호도스가 걸어가는 길

일본무목교회전문신학원의 선교지향점

일본무목교회 현황

일본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약150년이 된다. 그 동안 약200여개의 교단이 만들어졌고, 약7,900여개의 교회가 있다고 한다. 기독교 인구는 약55만명으로, 전체인구 1억 5천명에 비하면 0.4%에 불과하다. 일본 복음화가 활발하게 진척되지 않는 이유에 관하여 많은 전문가들이 여러 설명과 주장들을 내어 놓고 있다. 들어보면 다 일리가 있다. 결론은 복음화가 어려운 곳임에 틀림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다른 나라나 민족이 더 쉽다는 그런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침묵』이라는 소설이 언급했던 이야기는 의미심장하다. “일본인은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인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존재를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일본인은 인간이 미화하고 확장한 것을 신이라 부른다. 그러나 그런 것은 교회에 없다. 이 나라에서는 아무리 애를 써도 기독교가 수용될 수 없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일본의 교회들은 점점 약해져 가고, 목회자 배출은 거의 제로 상태에 가까운 지경에 이르렀다. 목회자가 은퇴한 교회가 새로운 목회자를 얻지 못하여 폐쇄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재 1,000개 이상의 무목교회가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지금 70-80대 목회자가 은퇴한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참담하다. 그럼에도 일본교회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을 그냥 바라만 볼 뿐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모른다.

호도스신학원 설립목적

그러나 이러한 무목교회 속출 현상을 그저 바라 볼 수만은 없다. 목회자를 애타게 기다리다, 결국 흩어지는 성도들을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라도 신앙에서 떠나는 일이 없도록 손을 써야 한다. 하여, 일본그리스도교회 목사로서 일본현지교회를 오랫동안 섬겨왔던 김산덕 목사는 교회를 사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2015년에 일본선교전문 호도스신학원을 설립하였다. 일본무목교회를 되살리는 것이 일본선교의 급무라고 판단하였다. 이것으로 일본선교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자 하는 것이다.

실로, 십 년 이상 목회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교회가 있다는 것은 일본교회가 스스로 이 문제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런 영적 기근현상을 도와줄 이웃은 한국교회뿐이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역사적이며 정치적, 민족적인 감정을 뛰어 넘어 십자가 다리로 다가가는 선교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무목교회 재건 방식

호도스신학원이 생각하는 일본무목교회 재건 방식은 단순하다. 한국의 젊은 목회자들 가운데 일본 선교에 부름을 받은 사역자들을 훈련시켜 일본무목교회로 파송하여, 목회를 하게 하는 것이다. 일본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되어 사역하는 자들도 중요하지만, 호도스신학원은 가능한 한국에서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회를 배우며 경험한 자들을 파송하는 것에 고집한다. 그리고 예외는 있지만, 가능한 50세 미만의 젊은 목회자를 파송하려고 한다.

무목교회선교학과

일본무목교회선교학과 기간은 1년 4학기(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성된다. 봄학기(3월-5월)와 가을학기(9월-11월)은 강의를 위주로 한다. 일본교회사, 신학, 성경, 찬송, 언어, 특히 일본어로 설교하기를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일본어로 설교가 가능하도록 한다.
여름학기(7월-8월)와 겨울학기(12월-1월)는 일본현지교회로 가서 선교실습을 실시한다. 실제로, 일본인 현지 교회에서 설교와 기도회, 예배사회 등을 실천하고, 또한 주변의 목회자들과의 교제를 가지고, 배움을 가지도록 한다.
이렇게 1년 코스가 끝나면, 일본그리스도교회 소속 노회와 상담과 협의를 통하여, 먼저 1년간 계약제로 인도되어지는 교회로 파송받아 섬기게 된다. 1년 후에, 협의와 상담을 통해서 보완 개선하여 계속 여부를 타진하면서 모목선교 사역을 이어가도록 한다. 현재, 호도스신학원 출신의 목회자가 두 사람 파송되어 현저한 목회활동으로 잘 섬기고 있다.

문제점

한국에서 이런 호도스신학원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명자를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한국교회가 선교에 대한 열정이 상당하지만, 그 열정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인격과 실력 역시 구비해야 하는 덕목이다.
또 한가지는 일본의 문제점이다. 일본 사회가 폐쇄적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그런데 교회도 아주 폐쇄적이다. 교회나 교단 차원에서 이웃나라의 교회들과 에큐메니칼적인 협력선교관계를 지향하면서도, 정작 그것이 개 교회에서 실천적으로 옮겨갈 때는 사뭇 다른 분위기이다.
무목교회로 파송되기를 소망하고 훈련까지 받은 후보자가 있지만, 선뜻 문을 열지 않는 일본교회의 폐쇄성이 무목교회 재건을 더욱 힘들게 한다. 목회자가 없어, 성도들이 떠나는 이런 긴박한 상황이라면, 어떤 방도를 간구해서라도 살려야 하는 것이 목회자와 교회의 마음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아주 쉽게 ‘어쩔 수가 없다’ ‘하는 수 없다’고 빨리 체념하면서, 그냥 교회를 폐쇄시켜 버린다. 너무 안타깝다. 이런 의미에서, 일본 교회가 보다 열린 마음이 되어 주기를 항상 기도한다.

전망

호도스신학원은 무목교회 재건이야말로 일본선교부흥의 정도(正道)라고 생각한다. 전도하여 새로운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은 기존의 기독교인들이 성령으로 변화되는 경험을 할 때에, 그렇게 인도하는 목회자가 세워질 때, 일본 선교는 축복으로 이어져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신 교회들을 더욱 강하게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